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 TV+,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의 OTT 서비스를 유선 사운드 시스템으로 감상하는 방법을 앞서 소개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블루투스 이어폰, 헤드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여, 무선 환경에서 OTT 콘텐츠를 고음질로 감상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OTT감상을 위한 무선 연결시 4가지 고려사항
1. 블루투스
영화감상을 위한 블루투스 코덱
일반적인 음악감상과 달리 영상물인 OTT감상을 위해서는 음악감상 시 블루투스의 주요 기준인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느냐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돌비 디지털 플러스' 및 '돌비 애트모스' 코덱은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전송 시 압축된 2채널 스테레오 형식으로 변환됩니다. 5.1 채널 서라운드 및 돌비 애트모스 또한 가상 서라운드 기술을 통해 2 채널로 구현되므로, LDAC와 같은 고해상도 코덱은 요구되지 않습니다.
OTT와 같은 영상 감삼에 있어 블루투스 코덱에 중요한 것은 해상도 보다는 지연(Delay 혹은 Latency)입니다. 블루투스의 지연은 보통 100~ 150ms 이상일 경우에는 화면과 말소리의 동기화(Sync)가 깨지기 때문에 매우 부자연스러운 시청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론적인 평균 지연 시간을 기준으로 다양한 블루투스 코덱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최신 LE Audio의 기본 코덱인 LC3가 가장 짧은 지연 시간을 제공하며, aptX LL, aptX, aptX Adaptive 순으로 지연 시간이 증가합니다. 블루투스 표준 코덱인 SBC와 AAC는 다른 코덱에 비해 지연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입니다.
- SBC: 220ms
- AAC: 190ms
- LDAC: 150ms
- aptX: 70ms
- aptX LL: 40ms
- aptX HD : 250ms
- aptX Adaptive : 80ms
- LE Audio (LC3): 20ms
하지만, 블루투스의 경우 신호를 받는 블루투스 헤드폰이나 이어폰의 경우 코덱이 어느 정도 표준화 되어 있으나, 블루투스 신호를 전송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등은 코덱 구현을 제조사가 튜닝하기 때문에 기기별로 지연시간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유튜브와 같은 앱은 자체 보정을 통해 화면과 말소리의 동기화가 깨지지 않도록 구현하기도 합니다.
기기별 기본 제공되는 블루투스 코덱
현재 사용 중인 OTT 소스기기에 따라 지원되는 기본 제공되는 블루투스 코덱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 아이폰, 아이패드 , MAC : AAC가 기본 코덱이며 SBC도 지원됩니다. 블루투스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애플의 공간음향은 블루투스 코덱이 AAC 기반하에서 동작하게 됩니다.
- 안드로이드 : 구글에서는 표준 플랫폼에 SBC, AAC, aptX, LDAC의 블루투스 코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삼성의 경우 SSC라는 독자 블루투스 코덱을 사용을 추가하고 있으며 블루투스에서 돌비 애트모스 구현은 최신 프리미엄 제품에서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안드로이드폰이나 태블릿의 경우에는 보급형 제품에는 퀄컴의 aptX LL이나 aptX Adaptive를 지원하면서 돌비 애트모스까지 지원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제품들이 돌비 애트모스를 블루투스에서 감상하기에는 좀 더 좋은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Windows : 마이크로 소프트는 블루투스 기본 코덱으로 SBC와 AAC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aptX LL 및 aptX Adaptive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를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젠하이저, 크리에이티브 등에서 출시된 USB 동글 형태의 블루투스 전송 장치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는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이나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것이 더욱 용이합니다.
2. 2.4 Ghz 주파수를 활용하는 전용 무선 연결
블루투스 코덱이 처음 출시된 이래, 꽤 오랜 기간 지연속도를 개선한 aptxLL, LC3 같은 코덱들이 소개되지 못했습니다. 영상뿐만 아니라 게임을 하게 되면 지연속도는 게임진행을 방해하는 큰 불편함이 되기 때문에 로지텍, 스틸시리즈 같은 게이밍 기어 전문업체들은 2.4 Ghz를 활용한 제조사별로 독자적인 무선 연결방식을 활용하여 무선 게이밍 마우스, 무선 게이밍 키보드, 무선 게이밍 헤드셋에서 유선에 거의 근접한 지연속도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로지텍의 Lightspeed가 가장 대표적인 기술이며 과거의 제품들은 PC, Xbox, 플레이스테이션만을 지원하였는데, 최근에는 안드로이드와 iOS까지 지원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의 돌비 애트모스 지원은 PC와 XBOX의 솔루션인 '돌비 액세스 앱'을 활용하여야 하며, 기본 번들된 제품들도 있습니다.
공간감 및 특정 주파수 강조를 통해 게이밍에 최적화된 무선 이어폰 및 헤드셋은, 일반적인 음악 감상 시 악기 정위감 및 대역 밸런스에 있어 이질감을 느낄 수 있어 음악 감상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다수입니다. 오디지 맥스웰과 같이 게이밍과 음악 감상 모두에 적합한 제품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게이밍 기어 제조사 외에도,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TV와의 Dolby 사운드 무선 연결을 위한 전용 송신 장치 및 무선 이어폰, 무선 헤드폰 등에서 2.4 Ghz 주파수 대역 기반 전용 무선 연결 방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록 국내 시장에서의 수요는 높지 않지만, 젠하이저는 이러한 솔루션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3. WiFi
무선랜을 활용한 무선 오디오 전송은 헤드폰이나 이어폰보다는 스피커, 사운드바, 하이파이 오디오, AV센터, TV 등을 연결하는 경우에 사용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앞서 소개한 애플의 에어플레이2 와 구글의 크롬캐스트입니다. 하지만 유튜브를 제외하고는 DRM 문제 때문에 에어플레이 2나 크롬캐스트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오디오기기나 TV로 전송하는 것은 현재 제한적입니다.
최근 스마트 TV제조사들은 자사의 스마트 TV와 사운드바를 무선 연결하는 방법으로 WiFi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돌비 애트모스 지원들에서 제한적인 경우가 많고 멀티채널 지원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4. WiSA
Wireless Speaker and Audio Assocaition의 약자인 WiSA는 무선으로 고품질의 사운드를 전송하기 위한 규격입니다. 홈시어터 환경에서 스피커 케이블과 RCA, HDMI 케이블등 전원 케이블을 제외한 모든 사운드 관련 케이블을 제거하여 무선으로 전송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5 Ghz 대역을 활용하여 스펙상 최대 24bit/96khz의 압축 없는 무손실 고해상도 오디오를 최대 8 채널까지 전송이 가능하며 앞서 언급했던 지연시간도 96Khz에서는 2.6ms, 48Khz에서는 5.2ms로 유선과 대등한 성능을 보여 줍니다.
스펙상으로는 최대 8 채널을 전송할 수 있지만, 이를 지원하는 LG의 프리미엄 스마트TV들은 최대 2.1채널만을 전송할수 있습니다. WiSA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호환되는 제품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벤더들이 이를 지원하고 있지 않지만, TV는 LG와 중국의 하이센스, 스피커의 경우에는 B&O와 다인오디오, 사운드바는 하만카돈에서 지원되는 제품들이 있습니다.